의문사를 당했습니다. - 케인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저야 외국에 거주중이라 군대갈 일은 없겠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화가납니다. 한국의 군대라는곳,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사고는 충분히 있을수 있다 생각을 해도 그것을 조용히 덮어버리려고 하는 태도, 정말 역겹습니다. 당사자의 가족들은 오늘밤도 잠이 오지 않을것입니다. 자살이던 타살이던 하루빨리 '진실'이 모두 밝혀졌으면 좋겠군요.
매스컴에서나 자주 나오던 군대 의문사. 제 친구가 당했습니다.
휴가가 나올때가 되었는데 나오지도 않고 이틀전에는 친구 아버지가 전화도 걸라고 하고,
또 친지들에게도 집으로 전화가 와서 좀 이상하긴 했었습니다만.
군대에서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어제 밤 부터 밤새 영안실에 있다가 이제서야 눈 좀 붙이려고 집에 잠깐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군대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면 빨리빨리 해결하려 듭니다.
그래서 군대내에 조그마한 창고같은데다가 서둘러 제삿상을 차려놓고 있더군요.
군대에서는 자살이라고 합니다만, 참 말도 안되는것들이 많아서 그런거같진 않네요.
먼저 부모님에게 몇일전에 "유격훈련을 나갑니다. 남자니까 잘 해낼수 있을것같아요." 라는 내용의 통화가 있었고,
녀석의 성격상 뛰어내릴만한 성격이 아닙니다.
훈련소에서 열심히해서 상사에게 눈에 띄어 소령쯤 되는 클래스의 운전병으로 발탁이 되었으니
별로 군대도 힘들게 했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힘들었어도 자랑스럽다고 자랑까지 했었으니 그럴일은 없다고 봐야겠죠.
그런애가 이제 탈영을 해서 산을 지나 구불구불 올라가서 공사현장 같은데서 떨어질까요?
모자 벗어두고, 주머니에 있던 천원짜리 꺼내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워낙 돈에대한 무서움이 없던지라 돈도 좀 펑펑 쓰던녀석인데, 천원짜리 한장이라.
아버지하고 어머님은 아들이 탈영했다고 하니까 그 주변의 산을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이 잡듯이 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이런말을 하더군요.
"아, 이미 애들 50정도를 산에 풀었습니다. 수색하고 있어요."
4시간동안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밤이겠거니 하면, 손전등이 왔다갔다 거리는 거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유서도 하나 없다는점.
무엇보다 떨어져서 낙사를 했다면 사람이 보통 대(大)자로 펴지지 않습니까?
이 녀석은 머리쪽을 양손으로 가리고 다리를 움츠린채 그렇게 사후경직에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시체는 오전 11시에 찾았지만 오후 5시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점.
그리고 불러왔던 가족들을 돌려보내고 한 10분쯤 지나서 중요한일이 있으니 다시 와보라고 하는 점.
특히 마음에 걸리는 사후경직의 모습.
정말 친했던 녀석이였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TIF 스튜디오라고 예전 고등학교때 영화를 찍으면서 돌아다니는 그 녀석이였습니다.
나름대로 그 이름을 이어가고자 영상편집도 열심히 연마하고 녀석 휴가 나오면,
"내가 이제 너랑 같이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이것도 배웠다 이거야." 라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려고 했는데.
빅 리그(1.0점 짜리 게임)의 동영상이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퍼졌을때 속상하긴 했지만 그걸 보여주면서
"불펌이 많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TIF' 로고를 보게 되었잖냐. 이름 좀 날렸다고." 라고 말해주려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훈련병일때 사진으로만 보이고 있네요.
부검을 하고 사인을 밝혀내려면 발인은 좀 늦을거 같긴 합니다.
어쨌건 군병원은 3일이상 있을수가 없으니 목요일날 그곳에서 떠나야 합니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군대 의문사, 밝혀지지 않은 군장병의 사망사건들이 저한테 직접 이루어졌네요.
나름대로 피를 나눌정도로 서로를 믿고 신뢰하고 재밌게 놀았던 녀석에게 그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일본도 같이 놀러가자며, 영화도 같이 찍자며 손을 잡았던 녀석인데.
한숨자고 다시 가서 자리를 지켜야 겠습니다.
요새 나쁜일만 일어나는군요. 일어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어머님이 사인규명을 하고 같이 따라가겠다고 오열을 하셨는데, 왠지 저도 그럴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어머님하고 학교 선생님하고 군대는 절대 가지마라 라고 소리치셨습니다.
12월 27일에 입대인데, 전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군요.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저야 외국에 거주중이라 군대갈 일은 없겠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화가납니다. 한국의 군대라는곳,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사고는 충분히 있을수 있다 생각을 해도 그것을 조용히 덮어버리려고 하는 태도, 정말 역겹습니다. 당사자의 가족들은 오늘밤도 잠이 오지 않을것입니다. 자살이던 타살이던 하루빨리 '진실'이 모두 밝혀졌으면 좋겠군요.
휴가가 나올때가 되었는데 나오지도 않고 이틀전에는 친구 아버지가 전화도 걸라고 하고,
또 친지들에게도 집으로 전화가 와서 좀 이상하긴 했었습니다만.
군대에서 사망했다고 하는군요.
어제 밤 부터 밤새 영안실에 있다가 이제서야 눈 좀 붙이려고 집에 잠깐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군대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면 빨리빨리 해결하려 듭니다.
그래서 군대내에 조그마한 창고같은데다가 서둘러 제삿상을 차려놓고 있더군요.
군대에서는 자살이라고 합니다만, 참 말도 안되는것들이 많아서 그런거같진 않네요.
먼저 부모님에게 몇일전에 "유격훈련을 나갑니다. 남자니까 잘 해낼수 있을것같아요." 라는 내용의 통화가 있었고,
녀석의 성격상 뛰어내릴만한 성격이 아닙니다.
훈련소에서 열심히해서 상사에게 눈에 띄어 소령쯤 되는 클래스의 운전병으로 발탁이 되었으니
별로 군대도 힘들게 했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힘들었어도 자랑스럽다고 자랑까지 했었으니 그럴일은 없다고 봐야겠죠.
그런애가 이제 탈영을 해서 산을 지나 구불구불 올라가서 공사현장 같은데서 떨어질까요?
모자 벗어두고, 주머니에 있던 천원짜리 꺼내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워낙 돈에대한 무서움이 없던지라 돈도 좀 펑펑 쓰던녀석인데, 천원짜리 한장이라.
아버지하고 어머님은 아들이 탈영했다고 하니까 그 주변의 산을 새벽 3시부터 7시까지 이 잡듯이 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령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이런말을 하더군요.
"아, 이미 애들 50정도를 산에 풀었습니다. 수색하고 있어요."
4시간동안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밤이겠거니 하면, 손전등이 왔다갔다 거리는 거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유서도 하나 없다는점.
무엇보다 떨어져서 낙사를 했다면 사람이 보통 대(大)자로 펴지지 않습니까?
이 녀석은 머리쪽을 양손으로 가리고 다리를 움츠린채 그렇게 사후경직에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시체는 오전 11시에 찾았지만 오후 5시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한 점.
그리고 불러왔던 가족들을 돌려보내고 한 10분쯤 지나서 중요한일이 있으니 다시 와보라고 하는 점.
특히 마음에 걸리는 사후경직의 모습.
정말 친했던 녀석이였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TIF 스튜디오라고 예전 고등학교때 영화를 찍으면서 돌아다니는 그 녀석이였습니다.
나름대로 그 이름을 이어가고자 영상편집도 열심히 연마하고 녀석 휴가 나오면,
"내가 이제 너랑 같이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이것도 배웠다 이거야." 라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려고 했는데.
빅 리그(1.0점 짜리 게임)의 동영상이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퍼졌을때 속상하긴 했지만 그걸 보여주면서
"불펌이 많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TIF' 로고를 보게 되었잖냐. 이름 좀 날렸다고." 라고 말해주려고 했습니다만.
지금은 훈련병일때 사진으로만 보이고 있네요.
부검을 하고 사인을 밝혀내려면 발인은 좀 늦을거 같긴 합니다.
어쨌건 군병원은 3일이상 있을수가 없으니 목요일날 그곳에서 떠나야 합니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던 군대 의문사, 밝혀지지 않은 군장병의 사망사건들이 저한테 직접 이루어졌네요.
나름대로 피를 나눌정도로 서로를 믿고 신뢰하고 재밌게 놀았던 녀석에게 그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일본도 같이 놀러가자며, 영화도 같이 찍자며 손을 잡았던 녀석인데.
한숨자고 다시 가서 자리를 지켜야 겠습니다.
요새 나쁜일만 일어나는군요. 일어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어머님이 사인규명을 하고 같이 따라가겠다고 오열을 하셨는데, 왠지 저도 그럴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어머님하고 학교 선생님하고 군대는 절대 가지마라 라고 소리치셨습니다.
12월 27일에 입대인데, 전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군요.
# by | 2004/10/19 17:13 | -그 외 | 트랙백 | 덧글(1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나는 이번년도 말에 뉴질랜드 군대 자원입대나 해볼까???
돈벌고, 론도 좀 갚고 하면서 말야.. +_+
그 이유는- "강제성"을 갖느냐? "자발성"을 인정하느냐에 있지요.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에 좋지 못한 감정을 갖게 되는 가장 첫
이유가 바로 "국가에 의해 강제되어진 의무"기 때문입니다.
.......편한곳에서 모든 괴로움을 잊고 지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중 한놈은 군대 갔다와서 허리가 망가져서 병원에서 수술하라고 했다더라구. 그런데 돈이 없어서 그냥 살겠다고 하더구먼.
나 같은 인간은 군대가면 일주내 자살일꺼다....시민권 얻은게 다행으로 여겨지는군
아무튼 너무 상심은 말아라. 산 사람은 살아야지...
꿈의대화//확실히 그렇겠죠. 지금 당장 대한민국 군대가 자원제로 바뀐다면, 대한민국 남자들중에선 갈사람 한명도 없을것 같네요(백수들 빼고는?).
검객//아, 형 시민권이셨네요. True Ausie~
이 글을 보니 정말 심란한 기분이 듭니다.
정말 우리나라 군대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지만, 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접.. 한국 군대 진짜 열받어.. 예전부터..
거의 쓰레기집단 + 인간을 쓰레기 만드는 곳...
검객//네..;;
세리카//형이라면 군대에 있는 내내 영창에 있지 않을까요(농담..;;)? -_-
그리고 군대 가지도 안았던 분들이 그리 말하지 마세여 16년전에군대가서 멀쩡이 살아돌아왔는데 군대는 약간에 질서가 망가지면 사고가나지요 내가볼때는 가시는분들 정신부터 개조하고 가시길 특히 댓글단분들 당신들이 이나라에 태어난걸 후해하지말고 이민가버리세여 가신분들 힘들게 하지말고
그리고 잘못댄 부분는 필이 진실를 알아야 합니다 고생들하세여
위에 언급된 저런 의문사로 군전체를 싸잡아 욕하시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 고인도 생전에 군대에서 적응을 잘하며 나름
보람을 느꼈다고 본 것 같습니다. 군대는 사회적응력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인생의 제2의 대학입니다. 물론 계급사회라 가혹행위나 폭언 욕설, 기타 등등의
비윤리적 행위가 종종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대도 상당히 많은 편이고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분들은 모쪼록 마음을 다잡으시고 군대를 다녀오시게되면
그에 대해 후회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당신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는
합격증을 받음셈이니까요.